5월 16일(목) 베이징에서 중-러 정상회담이 개최되었죠.
푸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가로 중국을 방문한 것인데, 이번 일정에 같이 동행한 수행원들을 중심으로 방문에 담긴 의미를 탐구해 봅니다.
국빈 방문 성격을 띠어서 외교 의전에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이고, 나름 의미를 부여하려 애를 썼죠. 소모임 형식의 회담이 2차례, 그리고 한 차례의 확대 정상회의가 개최되었으며, 공동 기자회견도 이뤄졌습니다. 푸틴-시진핑이 함께한 자리에서 양국이 합의한 문서 서명식도 같이 개최되었습니다.
러시아 측 수행원들을 보면, 이번 방문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추론해 볼 수 있죠.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새로이 국방장관에 임명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가 있으며,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자리를 옮기니 <세르게이 쇼이구>도 동행했습니다.
이밖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나비울리나> 중앙은행장이 정부대표단에 합류했습니다.
또한 <그례프> 스베르방크 CEO, <안드레이 코스틴> VTB 위원장,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이사장, <레오니드 미헬슨>(Leonid Michelson) 노바텍 회장 등 국영기업체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죠. 여기에 참여한 인사들은 오랫동안 러시아를 이끌어 온 지배엘리트이며, 푸틴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이자 여론 주도층이기도 합니다.
규모나 인물 면에서 보면 외교안보 인사들이 모두 참여했고, 특히 경제 부문의 책임자들이 많이 동행해 주목을 끕니다. 역시 이번 방문에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증진에 초점이 맞춰있다고 볼 수 있는 부문이죠.
또한 5월 17일(금) 하얼빈에서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과 제4회 러시아-중국 지역 간 협력 포럼에 참석하는 점도 염두에 두었다고 볼 수 있죠.
중-러는 이번 회담을 통해 공동성명을 포함해 총 11건의 합의문에 서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1.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상호작용 관계를 심화하는 데 관한” 공동성명(joint statement).
2. 국경을 넘는 보호구역인 ‘큰 고양이의 땅’ 조성에 관한 러시아와 중국 정부 간 합의.
3.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예루살렘 아티초크(돼지감자)의 식물위생 요건에 관한 러시아 수의학 및 식물위생 감시국과 중국 세관총서 간의 의정서.
4.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쇠고기에 대한 검사, 검역 및 수의 위생 요건에 관한 러시아 수의학 및 식물위생 감시국과 중국 세관총서 간의 의정서.
5. 볼쇼이 우수리스키 섬(헤이샤쯔섬) 개발을 위한 통일된 개념.
6. 인프라 및 엔지니어링 건설 분야의 협력 증진에 관한 러시아 경제개발부와 중국 상무부 간의 양해각서.
7. 소비자 권리 보호 및 인간 복지 감독을 위한 연방 감독청(러시아)과 중국 관세청 사이의 영토 위생 보호분야 협력에 관한 협정 이행을 위한 공동행동 계획
8. BRICS 국가 전문가포럼 개최에 관한 "Russia Today"와 "Xinhua" 간의 각서.
9. "ITAR-TASS"과 신화사 간의 정보교환 및 협력에 관한 합의.
10. Gazprom-Media Holding Joint Stock Company와 China Media Corporation(CMG) 간의 협력 각서.
11. 전 러시아 공공기관인 "Business Russia"와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간의 협력 각서 등이다.
해당 문서 원문을 직접 찾아보는 것도 공부하는데 필수적이죠.
* http://kremlin.ru/supplement/6131 참조.
후속조치로 실제 이것이 어떻게 실천되어 나갈 것인지를 보아야 할 것이고, 국제질서 재편과 국제정치 환경 변화에 따라 앞으로 양국의 전략적 입장도 어떻게 변모되어 나갈 것인지도 주목해 봐야할 것입니다.
암튼, 수행원을 보면 정상회담의 내용과 중점을 두고자 하는 목표 등도 살펴볼 수 있죠.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최고지도자만 보는 것이니라 동행인들도 함께 파악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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