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담기^^

국제정치, 국제정세, 국제질서 재편, 국가전략, 국제관계(IR: International Relations) 등을 함께 배우고 나누어 봅니다.

강좌 1 - 국제정세 분석

<사진으로 읽는 국제정세>

천상의꿈 2024. 4. 11. 23:54

같은 날(4.10)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다른 듯 같은 메시지를 보낸 사진입니다. 어떤 국제정치적 함의가 있는지 간략히 탐구해 봅니다.

자료: www.yna.co.kr

 

왼쪽 사진은 기시다 일본총리와 선그라스를 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함께한 모습이네요.

오른쪽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잉중 전 대만 총리를 만나는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모두 4월 10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같은 날이죠.

4월 10일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기시다 일본 총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일 정상회담을 하였죠.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긴밀한 동맹관계를 재확인 하면서, 중국을 겨냥한 안보 공조체제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다음날인 11일에는 미국과 일본, 필리핀 3국 정상이 함께 모여 중국을 견제하는 행보를 하였죠.

한편 시진핑 국가주석은 10일에 친중파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맞아 회동하였습니다.

지금 대만 총통은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의 차이잉원입니다. 차기 총통은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라이칭더이며, 오는 5월 20일 취임할 예정이죠. 그런데 반중 성향이자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인물이죠.

사진을 보면 중국이 대만 지도자 중 친중 성향인 인사를 초대해 대접하는 모습을 보여준 셈입니다.

 

이렇듯 마잉주와의 회동은 어떻게 보면 현재 대만의 반중 정책에 대한 불만 속에 대만 지도부를 견제하는 성격을 띠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 일본, 필리핀에 대한 대응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외교’란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신경 쓰고, 국제사회에 자신의 국가 이미지, 브랜드를 높일 필요도 있는 것이지요.

또한 외교 대상국들에게 내면의 의중을 전달하는 역할도 합니다. 공교롭게 같은 날 같은 듯 다른 뜻을 담고 있는 모습이 보였네요.

 

사진의 뒷 편에는 현재 진행 중인 동아시아 국제질서 재편의 한 단면을 담고 있으며, 미중 패권경쟁, 전략경쟁, 그리고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둘러싼 갈등과 긴장의 장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진만을 통해서도 조금 더 살펴보면, 이에 담긴 국제정치적 함의를 알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