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세계, 국제정세가 어떻다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조금 어렵게 풀자면, 러시아 푸틴체제가 바라보는 국제정세 인식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죠.
러시아에서는 매년 중요한 국가 이벤트가 이뤄지고 있어요. 물론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이죠.
대표적인 것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등입니다.
이곳에서 지난 2년간 개최된 내용을 보면,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무엇을 하고자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엿볼 수 있습니다. 함께 탐구해 봅니다.
먼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입니다. 매년 6월경에 개최되죠.
2022년에 다룬 주제는
‘새로운 세계의 새로운 기회’ (New Opportunities in a new World)였어요.
2023년의 주제는
‘정의로운 세계의 기반인 주권 발전: 미래 세대를 위해 힘 모으기’ (Sovereign Development as the Basis of a Justice World: Joining Forces for Future Generations)였죠.
요약하면, 새로운 세계, 정의로운 세계, 주권에 대한 강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죠. 현재 러시아가 추구하는 다극화, 다극체제, 공정한 세계 만들기 등과 접맥되어 있어요.
[St. Peterburg 국제경제포럼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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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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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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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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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의 새로운 기회’
(New Opportunities in a new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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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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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세계의 기반인 주권 발전 : 미래 세대를 위해 힘 모으기’
(Sovereign Development as the Basis of a Justice World: Joining Forces for Future Generations) |
다음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매년 9월 초에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입니다. 역시 푸틴 대통령이 매년 참가하고 있어요.
2022년에 다룬 주제는 ‘신흥 다극세계에서 SCO 역할’ (The SCO’s role in the emerging multipolar world)이었어요.
2023년에는 ‘파트너십, 평화와 번영의 길’ (The Path to Partnership, Peace and Prosperity)을 다루었어요.
특히 2023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가졌죠. 만난 장소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여서 양국 군사협력과 관련해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어요.
요약하면, 신흥 다극세계, SCO, 파트너십, 평화, 번영 등이 부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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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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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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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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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다극세계에서 SCO 역할’
(The SCO’s role in the emerging multipola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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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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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 평화와 번영의 길’
(The Path to Partnership, Peace and Prospe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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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발다이클럽에서 진행하는 국제토론 행사입니다. 물론 여기에도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고, 주로 10월에 열립니다.
2022년에 다룬 주제는 ‘포스트 헤게모니의 세계’(A Post-Hegemonic World: Justice and Security for Everyone)였어요.(2022.10.27)
이 행사에서 푸틴이 한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해 주목을 끌었죠.
2023년에 다룬 주제는 ‘공정한 다극성: 모두를 위한 안보와 발전 보장 방법’(Fair Multipolarity: How to ensure Security and Development for Everyone)이었어요.(2023.10.5-6, Sochi)
요약하면, 포스트 헤게모니, 모두를 위한 정의와 안보, 공정, 다극성 등이에요.
헤게모니 국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현 국제질서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고, 정의, 공정, 다극화 등을 강조하고 있어요.
<Valdai 국제토론클럽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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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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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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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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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헤게모니의 세계’
(A Post-Hegemonic World: Justice and Security for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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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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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다극성: 모두를 위한 안보와 발전 보장 방법’
(Fair Multipolarity: How to ensure Security and Development for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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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서 보듯,
핵심어만 꼽아 보아도 러시아내 전문가, 여론주도층이 생각하는 국제정세, 국제질서 변화에 대한 생각과 푸틴정부가 추구하는 대외정책의 특성을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2023년 3월에 두 번째 개최된 러시아-아프리카 국제의회 회의(2023.3.20.)에서는 ‘다극세계에서의 러시아-아프리카’ (Russia-Africa in a Multipolar World)를 다뤘어요.
또한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최대의 국제박람회인 예카테린부르크 이노프롬(INNOPROM)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요.
2023년에는 제13차 예카테린부르크 이노프롬이 7월에 개최되었어요.(2023.7.11-13) (The 13th INNOPROM International Industrial Expo]
핵심 주제가 ‘지속 가능한 제조: 업그레이드 전략’ (Sustainable Manufacturing: Upgrade Strategies)이었어요. 다분히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겨냥한 것임을 알 수 있죠.
러시아가 강점을 가진 에너지 부문의 행사도 주목됩니다.
2023년 10월에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러시아 에너지 주간’ (Russian Energy Week) 포럼 행사이에요.(2023.10.11-13)
* 러시아 에너지 주간 포럼은 2017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주최국인 러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여 에너지 협력을 논의합니다.
다룬 주제는 ‘세계 에너지의 새로운 현실: 미래 만들기’ (The New Reality of Global Energy: Building the Future)였어요. 60개국 이상에서 온 4,000명 이상이 참석한 비교적 큰 에너지 관련 행사였죠.
정부 고위 관료, 거대 에너지 기업 대표가 세계 에너지 현안을 논의하였는데, 주제에서 보듯 ‘미래’를 염두에 두고 러시아의 강점 부문을 다루고 있어요.
2024년에도 주기성을 띠고 위의 행사가 진행될 것입니다. 어떤 주제를 갖고 다룰지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죠.
특히 10월에 러시아 카잔(Kazan)에서 개최될 예정인 BRICS 정상회의가 관심을 끌고 있어요. 2024년 1월 1일부터 기존 BRICS 5개 국가에 신규로 5개 국가가 추가되어 10국으로 늘었기 때문이죠.
러시아가 의장국이기에 물론 푸틴 대통령이 주관할 것이에요. 3월 대선에서 당선된 것이나 다름없어 보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국제질서, 국제체제 재편 작업과 맞물려 어떤 논의, 어떤 메시지, 어떤 함의를 담게 될지 주목해 봐야겠죠.
러시아는 러시아 나름대로의 시각과 세계를 바라보는 입장이 있는 것 같아요.
또 다른 시각 속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보다 큰 품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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