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뷔르겐슈톡 리조트에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열렸습니다. 6월 15일부터 이틀간 열린 회의에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포함해 전세계 100여 개국이 참여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불참했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제정세의 단면과 진영화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공동성명이 발표되었는데, 모두 82개국 대표단이 서명하였다고 비올라 암허드 스위스 대통령이 밝혔네요. 참여국이 100여개 국가였는데 모두 찬성한 것이 아니죠. 국익에 따라 채택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죠. 어떤 의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을 위한 국제적 규모의 첫 회의라는 의미가 퇴색했다고도 평가될 만하죠.
서명하지 않은 국가들은 대개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이들의 공통점은 러시아, 중국이 주도하는 BRICS에 속한 국가들입니다. 대표단의 구성도 정상급이 아닌 장관급 이하였죠.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태국, 리비아, 바레인 역시 공동 성명에 서명하지 않았네요. 아르메니아, 멕시코, 슬로바키아와 회의 주최국이자 중립국을 표방하는 스위스, 교황청이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죠. 주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군이 이에 동참한 것이죠. 세계가 진영화되고 미국과 중-러 사이에서 눈치 싸움을 벌인 결과이기도 하죠.
그럼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볼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기반한 우크라이나의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를 논의하고, 모든 국가의 영토 보전, 무력사용 자제 등을 재확인했네요.
또한 원전 시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한 원칙에 따라 안정하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식량안보 문제도 다뤘으며, 전쟁포로 교환과 석방,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아동과 민간인 억류자의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억류된 아동의 수가 2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되었네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폐막…공동성명에 78개국만 서명 - 매일경제
브라질, 인도, 남아공 등 러시아와의 관계 의식한 개발도상국들 성명 외면
www.mk.co.kr
또 다른 보도 내용을 소개합니다.
Ukraine peace summit: Why some countries refused to sign the plan
Major Global South nations cited Russia’s absence or Israel’s presence as reasons for not accepting the communique.
www.aljazeera.com
이 회의를 주관한 스위스의 홈페이지에 가면,
- 얼마나 많은 국가들이 초대되었는가?
- 얼마나 많은 국가들이 참여했는가?
- 무엇을 이야기했고, 개최한 목적은 무엇인가? 등 여러 질문과 응답(Q&A) 사항이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 국제적 관심사를 끄는 행사와 이벤트를 공부할 때, 어떻게 접근하고 무엇을 중점적으로 봐야하는지,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지 등 탐구해 보았습니다. 특히 공동성명(joint statement)의 경우, 전문을 한번 쯤 직접 찾아가 봐야하죠.//.
<추가 탐구>
https://www.eda.admin.ch/eda/en/fdfa/fdfa/aktuell/dossiers/konferenz-zum-frieden-ukraine.html
Summit on Peace in Ukraine
www.eda.ad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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