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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 국제정세, 국제질서 재편, 국가전략, 국제관계(IR: International Relations) 등을 함께 배우고 나누어 봅니다.

강좌 1 - 국제정세 분석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7년 만에 호주를 방문하네요. 왜 가며, 무슨 의미가 있나요?

천상의꿈 2024. 3. 15. 21:33

왕이(Wang Yi) 중국 외교부장이 3월 17~21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할 예정이에요. 페니 웡(Penny Wong) 호주 외교부장과 제7차 외교전략대화를 갖게 됩니다.

 

이번 호주 방문이 왜 주목 받을까요? 사실 얼마 전까지 중국과 호주는 무진장이 싸웠거든요. 그래서 궁금합니다. 과거의 갈등을 벗어나 어떻게 잘 될 것인지~~

자료: www.yna.co.kr

 

왕이(王毅)의 공식 직책 명칭은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에요. 오랫동안 외교부장으로 있었고, 한때 친강(秦剛) 주미대사가 외교부장을 맡았으나 해임되고 다시 왕이가 외교부장이 맡게 되었죠.

후임으로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임명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아직까지는 외교부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2018년 화웨이가 5G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어요. 당시 미국이 주도하고 있었던 화웨이 퇴출 조치에 합류한 것이지요.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팬데믹 발생에 대한 국제조사를 요구하기도 했어요. 발생 원인이 중국에 있음을 염두에 둔 것이었죠.

 

이 모두 중국과 갈등을 일으키는 사안이었고, 양국 간 관계가 멀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호주는 중국에 대한 견제 목적을 지닌 Quad의 일원이자, AUKUS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자연히 중국과 대립하거나 견제하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지요.

 

중국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죠. 2021년 3월에 호주산 와인에 대해 반덤핑과세를 부과하였고, 호주의 주된 수출품인 철강과 소고기 등에 대해 수입 제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미중 패권경쟁의 와중에 호주는 선명하게 미국 편에 선 것이고, 중국은 중국 나름대로 호주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가하면서 서로 견제하게 된 것이지요. 양국관계는 악화되었죠.

 

이후 2023년 11월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관계 개선하는 모습을 띠게 됩니다. 이번에 4개월 만에 다시 왕이 외교부장이 호주를 방문하게 되면서 양국 관계가 더욱 좋게 회복되어 나갈 것으로 보이네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5157#home

 

시진핑 만난 앨버니지 호주 총리, 중·호 관계 개선 신호탄 | 중앙일보

시진핑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호 두 나라의 각 영역 교류가 회복되고 관계가 개선·발전하는 정확한 길로 가고 있다"며 "양국은 근본적인 이익 충돌이 없고 서로 신뢰하고 성취를 이루는 동

www.joongang.co.kr

 

* 참고로 앨버니지 총리는 중국을 상대하는 세 가지 키워드로 ‘인내(patient)’, ‘계산(calibrated)’, ‘신중(deliberate)’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서로 견제하는 가운데 공통분모의 실익을 찾아가며 관계 개선을 해 나가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죠. 차이가 있는 것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죠. 일종의 구존동이(求存同異), 화이부동(和而不同)과 같아요.

 

이번 중국과 호주 외무장관회의에서 다뤄질 내용은 양국 간 주요 관심 현안이기도 한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 호주의 Quad와 AUKUS 참여 관련 내용

- 양국의 무역 증진과 제재 완화 등 교역 문제

- 과학기술 협정 체결 문제

그리고 가장 큰 관심사인 호주인 간첩 혐의자 처리 문제 등입니다. 물론 중국은 호주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가 하는 여부도 확약 받고자 하겠죠.

 

중요한 것은 으르렁 대던 중국과 호주가 한발씩 물러나 화해 분위기로 가고 있어서 남중국해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 유지에 긍정적 파급영향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뭘 배울 수 있을까요.

먼저, 국제무대에서 외교란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며, 양국관계 역시 수시로 변화한다는 사실이죠. 카멜레온처럼 변화하는 국제정치의 냉철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죠.

 

또한 정상회담 이외에 주요국의 외무장관 움직임을 통해 양국관계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죠.

 

* 예전 포스팅에서 다뤘던 양국 정상이 만날 때 다뤘던 분석 방법.

<배경, 목적, 주요 현안, 파급영향, 전망, 시사점 등> 그대로 적용해도 될 듯합니다.

 

이를테면, 2023년 9월 북-러 정상회담이 이뤄졌죠. 이 회담 이후 10월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후속조치 실행 차 북한을 방문했어요. 최근 북-러 양국이 군사 협력과 식량 지원, 관광 증진 등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다음 주 3월 17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떤 배경에서 무슨 목적으로 오는지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죠.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합니다.

 

https://www.voakorea.com/a/7528308.html

 

블링컨,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국 외교장관과도 회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합니다. 미한 외교장관 회담도 열고 역내 문제와 국제 정세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www.voakorea.com

* 3월 18-20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리며, 본회의와 장관급 회의, 워크숍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하는 본회의는 20일 화상회의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마도 왕이의 호주 방문, 블링컨의 한국 방문과 관련 된 기사가 나올 테니 미리 알고 어떻게 기사화되어 나올지 기다려 보죠. 국제정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미리 알고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하죠.

 

왕이의 호주, 뉴질랜드 방문을 계기로 실제로 양국 간 관계 성격이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 위에서 다룬 내용을 염두에 두고 보다 깊게 탐구해 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