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카잔(Kazan)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어떤 국제정치적 함의를 지니고 있는지 탐구해봅니다.

행사가 이뤄지는 카잔은 러시아연방 타타르스탄공화국의 수도이죠.
그리고 최근 브릭스는 회원국 수를 늘렸죠.
기존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 남아프리카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 등 5개국에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가 정식 가입했습니다.
원래 1월 1일 가입할 예정이었던 나라 중 아르헨티나는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해 가입 유보를 하였고, 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보름 뒤인 1월 16일 공식 가입을 부인하였습니다. 진영화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서일까요~
현재 브릭스 공긱 구성국은 총 9개국이죠.
그런데 벨라루스, 튀르키예 등 이에 가입하려는 국가들도 상당수 있어 앞으로 더 늘어나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공 대통령이 참석하며, 루이스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은 머리 부상으로 원격 화상을 참여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난 7월 이란 대통령으로 당선된 마수드 페제시키안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합니다.
이번 회의는 순서상 러시아가 주관해 치러지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우전쟁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국면을 돌파하고, 서방측을 제외한 여타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외교적 고립 탈출과 영향력 과시, 또 다른 다자적 국제질서로의 재편 등을 꾀하려는 데 활용하고자 합니다.
이번 회의의 전체 주제는 <공정한 세계발전과 안보를 위한 다자주의 강화>를 내세웠다고 하네요. 다자적 국제질서로의 재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죠.
또한 과연 서방의 달러 패권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루블, 위안화 결제 방안이 도출될 지도 관심거리죠.
실제로 이번에 참여한 국가의 면면을 보면, 브릭스 국가 이외에 24개 국가의 최고지도자들이 참여합니다. 전체적으로는 36개국과 6개의 국제기구가 참가하는 대규모 회의이기도 합니다.
GDP 총합 규모를 보면 35% 정도로 G7 보다 다소 크며, 인구는 전 세계의 45%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인도와 중국이 인구 규모면에서 세계 1, 2위를 차이하고 있으니까요.
https://www.mk.co.kr/news/world/11147296
친구들 불러모은 차르 푸틴 … 反서방 연합군 '세력시위' - 매일경제
러시아서 브릭스 정상회의서방제재·고립 시도 보란듯사흘간 역대최대 규모 진행회원 10개국 등 36개국 초청22개국서 국가 원수도 참여자체결제·자국통화 확대 등달러패권 대응 체계도 논의
www.mk.co.kr
브릭스는 점차 세력을 확장해 미국을 위시한 서방측의 G7과 대응하는 구조를 띠며 확장해 나가는 추세를 띠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과 러시아가 핵심을 이루고 있죠.
어떻게 보면, 인도(India)의 위상과 행보가 좀 특이하죠.
인도는 쿼드(Quad)에도 들어가 있으면서, 브릭스와 상하이협력기구(SCO)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니까요. 국제무대에서 적과 아군이 없다는 점을 실감하게 되죠.
자국의 국익을 위한 행보로, 중재자 내지 중간자적 역할을 자임하면서 둘 다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각광 받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의 부상과도 연계되어 있죠.
암튼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미국과 유럽연합, 러시아에서 모두 환영받고 있는 상태죠. 서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어야 하는 점을 외교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 정상회의를 분석할 경우, 여러 가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를 테면,
- 배경 및 목적이 무엇인가?,
- 각국의 전략적 입장은?,
- 주요 의제 및 공동성명 내용은? 이를 통해 무엇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으며, 최종 합의를 이룬 내용을 알 수 있죠.
- 파급영향과 전망은?
- 이에 담긴 함의와 시사점은 무엇인가? 등등이죠.
아직 정상회의를 총괄하는 <공동성명>은 안 나왔으니 다음 기회에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죠.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복합대전환 시대, 글로벌 복합위기 시대를 염두에 두고
- 미-중 패권과 전략경쟁,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심화,
- Quad, AUKUS, IPEF, Chip4 vs. 일대일로(BRI), BRICS, SCO 등을 중심으로 한 진영화 추세 등
최근 국제질서 재편 움직임과 접맥시켜 파악해 보는 시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추가 탐구]
* 여러 곳의 다양한 의견을 접해 봅니다.
https://brics-russia2024.ru/en/
https://www.yna.co.kr/view/AKR20241010175200080
러 "브릭스 정상회의에 24개국 정상급 참석" | 연합뉴스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오는 22∼24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24개국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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