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월)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총리가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탐구해봅니다.
전날인 9월 15일(일)에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습니다. 사흘에 걸쳐 중앙아시아 국가 중 대표적인 두 나라를 방문한 것이네요.
9월 16일(월)에는 독일-카자흐스탄 양자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9월 17일(화)에는 나머지 중앙아시아 4개 국가가 모두 모여 소위 C5+1(독일) 정상회의를 가졌습니다. 이는 작년에 처음으로 독일에서 치러졌고, 이번이 두 번째가 됩니다.
https://www.deutschland.de/en/news/scholz-plans-to-forge-deeper-contacts-with-central-asia
독일 입장에서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중앙아시아가 중요하죠.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이 어렵게 된 이후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중앙아시아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른 것이지요.
또한 독일의 경우 새로운 경제협력 대상국으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협력과 견제적 요소를 두루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중앙아시아에 대한 접근을 강화해 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입장에서 독일과의 협력은 마다할 이유가 별로 없죠. 독일과의 경제 협력을 통해 실익을 취할 수 있으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조절하거나 조율하는데 전략적 카드로 삼을 수도 있기 때문이요.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우전쟁과 관련해 브라질과 중국이 제안한 휴전 중재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 카자흐스탄에는 1,000개 정도의 크고 작은 독일 기업이 투자하고 진출해 있다고 하네요. 2023년에 양국 교역은 23억 달러였고, 독일의 카자흐스탄에 대한 투자는 7억 7,000만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64% 증가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의 영향권에 속해 있는데 내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부정적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걱정도 하고 있겠죠. 러시아와 바로 국경을 접하고 있으니까요. 잘 지내려고 하면서도, 러시아의 국제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기도 합니다.
중앙아시아는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핵심 구성 국가이기도 하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국제질서 재편에서 편 가르기의 중요한 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죠.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5개국이 모여 자신들만의 중앙아시아 정상회담을 갖기도 하고, 나아가 미국, 일본, 중국 등 개별국가들과도 함께 뭉쳐서 정상회담을 갖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미국, 일본, 한국, 독일, 중국 등 주요국들도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하고 있으며, 소위 <C5+1 회의체>를 구성,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쟁적으로 전략적 지역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앞으로 중앙아시아 5개국의 향배에도 관심을 기울여, 유라시아(Eurasia) 전략공간에서 펼쳐지는 신거대게임(new great game)의 동향과 특징을 이해하길 기대합니다.//.
[추가 탐구]
https://www.deutschland.de/en/news/german-chancellor-visits-central-asia
* 미국과 중앙아시아 <C5+1 platform>
https://www.state.gov/key-topics-bureau-of-south-and-central-asian-affairs/
* 일본과 중앙아시아 <C5+1 Sum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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